철학을 모르고 니체를 몰라도 ‘신은 죽었다’ 는 문장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다.

’신은 죽었다‘ 는 신과 같은 절대 가치를 부정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에 딱히 의미가 없다 여기는 허무주의를 뜻한다.

18세기 이전 유럽의 정치, 문화, 교육, 경제 등 모든 분야에는 종교가 연관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신을 믿고 의지하고 성서를 따라 바른 삶을 살아갔다. 신이 곧 최고로 추구해야 하는 삶의 가치이자 절대적인 존재이며 법이었다.

니체가 철학가로 활동하던 19세기 당시에도 여전히 종교의 영향은 컸다. 거기에 대고 신은 죽었다하니 신도들은 니체에 반발감을 가졌을것이다.

그러나 17세기 쯤 부터 이미 사람들은 신과 성서로부터 눈을 돌리기 시작했었다. 니체가 신이 죽었다고 하기 전부터 이미 신은 죽고있던 것이다.

그리고 21세기인 현재 니체의 말대로 신은 죽고 세속적인 세상이 찾아왔다.

정신보다 물질이 우선인 이성적 시대가 온 것이다. 이것이 ‘신은 죽었다’의 의미일 것이다. ‘신은 죽었다’ 는 종교의 무가치함을 뜻하는게 아닌 세상 사람들의 정신, 추구하는 우선적 가치 변화에 대한 강렬한 표현인 듯 하다.

니체가 말한 ‘신’의 가치나 이념이 퇴색되어 삶의 가이드가 사라졌다 해도 개개인 스스로 건강한 신념을 세워 살아가면 될 것이다. 어쩌면 신을 최고이자 절대적 존재로 여기고 따르던 획일되고 수동적인 모습보다는 지금이 더 자유롭고 건전하고 다채로운 인간다운 사회 아닐까 한다.

물론 개인마다 사상이나 가치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화합해 살아가는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개인, 그룹 간 마찰과 혼란이 따르겠지만 니체의 우려대로 극단적인 허무주의만 남지는 않으리라는 희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