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 : 1888–1978)는 형 이상학적 회화 스타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화가이다. 작품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20세기 초부터 죽기 전까지 작품 활동을 했다. 그중 1909년~1920년대 초까지의 작품이 키리코 특유의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 기간 동안 키리코는 그리스 고대 건축물 같은 아키텍쳐, 길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인물이 부재한 황량한 공간 등을 구성 요소로 활용해 신비로우면서도 차가운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는 특이한 그림을 그렸다.

키리코의 작품에는 그리스 건축물 같은 것이 자주 등장하며 허한 느낌을 주는 텅 빈 공간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햇빛이 드리우는 빈 공간에 명확한 사물을 상식에 벗어나게 배치하는 것은 키리코 작품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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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gio de Chirico : The Soothsayers Recompense (1913)

위 그림들 처럼 오브젝트를 뜬금없는 공간에 배치하여 초 현실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보는 사람은 의아함을 갖게 된다.


거리의 신비와 우울(1914)

Gorgio de Chirico : Mystery and melancholy of a street (1914)

‘거리의 신비와 우울(1914)’은 키리코의 시그니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키리코 특유의 형이상학적 그림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묘하게 특이한 구성과 원근법, 신비로운 분위기 등이 우울함, 공허한 감정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왼쪽의 굴렁쇠를 굴리는 소녀와 오른쪽 위에 드리워진 긴 그림자는 숨겨진 의도를 찾게 만들고 둘 사이의 관계를 해석하게 만든다. 키리코 작품의 고독과 우울함, 신비롭고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있다.


조르조 데 키리코의 특징

조르조 데 키리코의 원근법, 강하고 뚜렷한 대비를 사용한 빛과 그림자 연출, 숨은 뜻이 있어보이는 물체, 인물이 없는 고독한 빈 공간, 공허한듯한 분위기는 그림 보는 사람을 사색하게 만들고 영감을 준다. 키리코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가 감동을 주기도 한다.

조르조 데 키리코의 이러한 미적 특성은 후대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등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해당한다. 조르조 데 키리코와 결이 다르긴 하지만 통상적인 명화들을 떠올려봤을 때 비교적 미적으로 비논리적이고 특이하게 느껴진다는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키리코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서양 화가 중에서는 키리코가 제일 좋다.


참고자료

https://en.wikipedia.org/wiki/Giorgio_de_Chirico